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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뉴스
일자 2023.08.13
제목 불법번식장서 출산 반복했지만 사람이 좋은 사랑둥이 비숑

불법번식장서 출산 반복했지만 사람이 좋은 사랑둥이 비숑

고은경 기자 입력
 
2023.08.13 17:30
 
수정
 
2023.08.13 17:48

[가족이 되어주세요] <397> 5세 암컷 비숑프리제 '빼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됐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비숑프리제 빼로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위액트 제공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올해 5월 경기 남양주시 일패동 부근에서 코리안K9레스큐(KK9)와 세 곳의 번식장에 있는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구조 과정은 복잡했습니다. 제보를 받고 일패동의 불법 번식장 개들을 구조하던 중 번식업자가 빼돌린 개 두 마리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또 다른 번식장을 발견했고, 이후 인근 소규모 번식장을 추가로 발견하게 된 겁니다. (☞관련기사: 불법 번식장 들이닥치자... 돈 되는 강아지만 꼭꼭 숨겼다 [유기동물 구조기])

특히 번식장 중 한 곳은 지난해 1월 한 동물단체가 개들을 구조하면서 문을 닫기로 한 곳이지만 버젓이 또 번식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법 현장이 적발된 와중에도 번식업자는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심지어 옆집 마당에도 이른바 '돈 되는' 모견과 강아지들을 숨겼다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구조 당시 좁은 뜬장에 갇혀 있던 빼로의 모습. 위액트 제공

개들이 길러지던 번식장은 오물과 악취로 가득했고, 구조한 개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질병으로 한쪽 눈을 아예 뜨지 못하는 개도 있었고, 발정제 과다 사용으로 생식기에 문제가 발생한 개도 발견됐지요. 대부분 피부병, 슬개골 탈구, 유선종양 등을 앓고 있었고 일부 개들에게선 이른바 반려견 미용학원의 실습견으로 동원된 흔적까지 발견됐습니다. 뜬장의 창살로 인해 발은 퉁퉁 부었고, 이들에게 주어진 음식은 음식물 쓰레기뿐이었습니다.

비숑프리제 '빼로'(5세∙암컷)도 이 번식장에서 구조된 모견 중 한 마리입니다. 몸도 돌아누울 수 없는 좁은 뜬장에서 구조됐지요. 비숑프리제는 국내 반려견을 기르는 이들이 선호하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털도 잘 빠지지 않고, 둥글게 머리털을 깎은 모습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빼로처럼 번식장 모견들은 펫숍에서 팔릴 새끼를 출산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교배와 출산을 반복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빼로는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잇몸이 다 드러날 정도로 이빨이 노출돼 발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는 다행히 건강하다고 해요.

건치미남 비숑프리제 빼로. 이빨이 상해 일부 발치를 해야만 했다. 위액트 제공

산책 연습 중인 빼로. 위액트 제공

좁은 공간이 익숙해서인지 구조 이후에도 켄넬(이동장)에 들어가서 쉬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얌전한 성격의 빼로를 움직이게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과 살아본 적이 없지만 활동가가 오면 로 달려가 기대어 쉬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반면 다른 개 친구들을 만나면 멀리서 바라보는 걸 좋아하고, 개들이 심하게 장난을 쳐도 그냥 무심히 바라본다고 합니다. 활동량이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짖음은 있는 편이고, 남은 이빨을 지킬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해요.

이시은 위액트 활동가는 "빼로가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집에서 생활해 본 적이 없다"며 "강아지와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려줄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옆에서 쉬기를 가장 좋아하는 빼로가 보호소가 아닌 곁을 내줄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사람 곁에서 쉬는 걸 제일 좋아하는 빼로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위액트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위액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eactkorea.org/base/adopt/adoptable.php?com_board_basic=read_form&com_board_idx=235&com_board_id=11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