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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캠페인
일자
제목 [위액툰] 엄마는 괜찮아






[엄마는 괜찮아]
아가, 엄마는 괜찮아.
비록 퉁퉁 검붉게 불어오른 잇몸으로 밥을 짓이겨먹었지만,
차가운 철창에 발바닥이 터지고 갈라졌지만,
내 작은 심장은 벌레들에게 좀먹혔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가를 만날 수 있었어서 참 다행이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렴!
엄마는, 정말 괜찮아.

작은 몸으로 과연 몇 번의 출산을 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 번식 지옥 마을의 모견들. 최근 아로, 토피, 린넨은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라면 훨씬 전에 이루어졌어야 하는 수술이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모유 수유가 끝나기 전까지, 자견들의 독립 시기가 될 때까지는 섣불리 치료를 시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오랜 기간 음식물 쓰레기와 질 나쁜 사료 급여로 인해, 그리고 치아 관리를 한번도 받지 못해 구강 상태가 엉망이 된 아이들. 특히 아로는 치아 전체를, 토피는 송곳니를 제외하고 전발치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간 아로와 토피는 그 시린 이로 얼마나 큰 고통을, 온몸이 서늘해지는 고통을 잘근잘근 삼켜냈을까요.

모견들은 이제 하나 둘씩 자견들을 독립시키며, 필요한 치료를 받기 시작합니다. 유선종양 제 거와 치료시기를 한참 놓친 심장 사상충 치료를 시작으로, 각종 내과 및 치과 치료를 받으며 중성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로사와 베이글은 심장 사상충 감염으로 인해 중성화가 미뤄지고 있으며, 베이글은 폐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 약물 치료를 받으며 중성화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과연 모견들은 하나둘씩 떠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큰 고통 앞에 몸이 짓이기고 녹아내려도, 삐약 거리는 아이들로 인해 큰 행복을 느꼈을까요? 엄마는 괜찮지 않습니다. 아슬아슬한 생사의 기로 앞에서도 처절하게 젖을 물리던 엄마들에게, 이젠 소중한 막내딸로 살아가는 삶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반짝거리고 귀여운 펫샵의 이면, 그 그림자 속에서 인간의 잔인한 욕심에 착취 당했던 아이들 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치료비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들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림 Cartoon l 소연 @soyeon.gi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