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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조후기
일자 2023.06.02
제목 도로 위의 리본이와 용인시 보호소 구조견




‘도로 위의 추격전’

늦은 밤 새까만 도로 위에 나타난 개 한 마리. 더홈에서 업무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활동가는 거침없이 질주하는 차들 사이에서 겁을 먹고 뛰어다니는 개를 발견했습니다. 당장 구조하지 않으면 로드킬이 예상되는 상황. 조심스럽게 뒤를 쫓으며 급히 활동가들을 소집했고 한참의 술래잡기 끝에 모습을 감췄던 개는 4차선 고속도로의 반대편 갓길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커다란 화물트럭이 오가는 위험천만한 도로를 건너간 개가 또 다시 도로로 뛰어들지 않도록 간식으로 유인을 하였으나 개는 경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결국 간식을 먹기 시작했고 이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구조견은 리드 줄이 끊어져 유실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위액트는 날이 밝은 뒤 구조견의 보호자를 찾기 위해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로 인계했고 공고 뒤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찾은 용인시 동물보호센터’

위액트는 배변패드를 한아름 싣고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를 다시 찾았습니다. 용인시 동물보호센터는 넓은 부지가 모자랄 만큼 수용 개체 수를 초과한 많은 개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성격과 체급에 따라 분류되어 교대로  운동장을 사용했고 면역력이 낮은 어린 개들은 따로 격리하여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여느 지자체의 보호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청결하고 동물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희망을 위한 보호소’

정해진 국가 예산으로만 운영되는 용인시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지난해 323마리의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났고 173마리의 동물들이 원래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물 보호'의 순기능을 다하는 시 보호소가 가까이 있다는 것에 활동가들은 크게 감격했습니다. 위액트는 용인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지내는 개들 중 질병으로 치료가 시급해보이는 3마리의 개들을 함께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치료와 재활 그리고 입양을 향해’

구조팀은 병동에서 제자리를 빙빙 도는 서클링을 하는 말티즈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뇌수막염의 증상으로 보였습니다. 보호자가 직접 버리고 간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말티즈와 피부병으로 인한 털 빠짐과 상처가 심한 백구, 한 쪽 앞다리에 장애가 있는 흑구 그리고 예정대로 도로 위의 개까지 총 4마리를 구조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통에 적응해온 로즈’

뇌수막염을 앓고 있는 ‘로즈’의 검사 결과는 너무도 참담했습니다. 추정 나이 3살의 로즈는 질병의 방치로 생명유지를 담당하는 뇌의 일부만이 살아있고 90프로는 완전히 손상되어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어떻게 살아있었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로즈는 합병증으로 앞도 보지 못했습니다. 말기로 진행된 것으로 보아 로즈의 뇌수막염은 선천적인 질병으로 추정 되었습니다. 로즈는 검사를 마친 뒤 회복을 위해 활동가의 가정에서 임시보호하기로 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통에 적응해 보통의 삶을 모르는 로즈는 밥을 먹다가도, 배변을 하다가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사방을 쿠션으로 두른 공간에서 돌봄 받았던 로즈는 하루 중 아주 잠깐의 시간 외에는 잠도 자지 못하고 쉼 없이 서클링을 반복했습니다.








‘로즈가 보여준 기적’

매일 작은 몸의 기력을 서클링하는 것으로 남김없이 소진하는 로즈. 위액트는 많은 자문 끝에 로즈의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수술이기에 수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고통 속에 있는 로즈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로즈는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의 응원으로 큰 수술을 견뎌냈습니다. 기적처럼 작은 몸으로 수술을 견뎌준 로즈에게 거짓말 같은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로즈의 입양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수술 후 식욕이 돌아오며 서서히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로즈는 퇴원 후 로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가족과 함께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리의 기적은 너무도 짧았습니다. 단 몇 시간 만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로리는 포근한 울타리가 되어줄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 한 채 그날 새벽 가녀린 몸으로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 로리는 장례 후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네번째 다리가 되어줄 가족을 기다리는 지오’

오른쪽 앞다리를 쓰지 못하는 지오는 어떤 사고로 인한 것인지 오래전에 주관절 엘보우가 부러져 관절을 전혀 사용하지 못해 어깨부터 근육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절단 수술이 유일한 치료인 상황에 심장 사상충마저 앓고 있던 지오. 일단은 심장사상충의 진행을 멈추기 위해 더홈에서 지내며 심장사상충 통원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더홈의 생활에 적응해가던 지오가 어느 날 자신의 다리 발바닥을 모두 씹어 먹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피범벅이 된 다리는 퇴행된 지 오래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했고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절단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더홈의 구조견들이 뛰어노는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심리적인 위축으로 자해를 한 것은 아닌지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지오는 모두의 걱정을 위로하듯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수술을 마치고 더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오는 더홈에서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으며 세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줄 평생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구쟁이 플러피의 새로운 도약’

‘플러피’라는 이름이 생긴 백구는 약욕과 약물치료로 회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피부병에 시달리던 ‘플러피’에게 지금은 새로운 털이 돋아났습니다. 한 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 플러피는 씩씩하게 더홈의 형, 누나들과 함께 사회화 과정 중이며 평생 가족이라는 마지막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한 길을 함께 걸어 줄 가족을 기다리는 리본’

구조 시작부터 경계를 풀지 않던 리본이는 더홈의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둘도 없는 재롱둥이가 되었습니다. 리본이의 구조가 아니었다면 위액트는 로리와 지오, 플러피를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위액트가 구조한 네 마리의 개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각 지역의 동물보호센터에는 아직도 많은 동물들이 나의 얼굴을 기억해 줄, 나의 이름을 붙여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번식업의 실태를 통해 펫샵의 이면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매해 11만 마리가 넘는 개들이 줄지 않고 유기 되며 무지로 인한 암수 합사로 종 포화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위액트는 앞으로도 자생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태어나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동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시민들의 선택이 동물 구매가 아닌 입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