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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조후기
일자 2023.05.17
제목 반경 1미터의 공간만이 허용되는 삶




'우리가 여기 있어요!'

더홈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한 식당의 주차장.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달려간 주차장 자투리 공간에는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짧은 목줄을 한 네 마리의 개들이 있었습니다. 현장은 보호자가 있는 개들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낡은 물그릇은 비어있었고 한 켠에는 쌓여있는 분변으로 악취가 심각했습니다. 개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위액트는 여러번 방문해 물을 떠주고 보호자에게 환경 개선을 요청했으나 변화는 없었습니다.






‘공기 좋은 시골로 내려간 개들의 현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원래 개가 한 마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당 앞에 묶여있는 개를 본 사람들이 자신의 개를 버리고 가는 일이 늘어났고, 결국 개들을 눈에 띄지 않는 주차장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낡은 판자들과 울타리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공간과 삭은 고무 집에 비해 비교적 새것으로 보이는 개집에는 조카가 키우다가 노부부에게 맡기고 갔다는 품종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짧은 털로는 버티기 힘든 야외 생활을 한 탓에 피부를 연신 긁어댔고 귀 염증 또한 심각했습니다.






‘냉동창고의 굉음과 뜨거운 실외기 바람 속 고양이들’

노부부는 고양이가 있는 공간도 보여줬습니다. 냉동창고와 실외기가 있는 좁은 공간에 몇 뼘 되지 않는 짧은 줄로 묶여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 암컷 두 마리는 여러 해 동안 줄에 묶여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고 그중 한 마리는 임신 상태였습니다. 돌봄이 수반되지 않은 무분별한 출산으로 인해 고양이들은 한때 30여 마리까지 늘어났으나, 누군가 약을 놓아 모두 폐사했고 불과 한 달여 전에 태어난 새 생명들 또한 찬바람 하나 피할 곳 없는 곳에서 힘겹게 꽃샘추위를 견디다 떠났다고 했습니다. 실외기의 소음과 뜨거운 공기에 꼼짝없이 노출되어 있는 고양이들도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1미터의 삶에서 벗어나 더홈으로’

위액트는 동물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수시로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사이 두 마리의 개와 임신 중이던 고양이 한 마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행방을 물으니 소유주는 암컷인 개는 임신을 해서 새끼를 낳기 위해 시골로 보냈고 고양이는 달아났다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위액트는 참담한 마음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계도와 환경 개선을 위해 해당 식당을 찾았고 어느 날 소유주는 조카가 맡기고 간 품종견 한 마리와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가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위액트는 동물들을 수용할 공간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소유주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달리고 뛰고 걸을 수 있는 세상을 향해’’

구조된 고양이와 개는 모두 병원으로 이동하여 초진과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프렌치불독은 귓병 치료와 피부 치료를 마치고 ‘골드’라는 이름으로 더홈으로 입소해 평생 가족을 찾고 있으며 고양이는 ‘니오’라는 이름으로 임보처로 이동해 몸을 회복하며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유주는 동물들에게 짧은 목줄을 하는 이유가 위험에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동물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면서도 자신들의 사육 방식에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위액트의 계속되는 설득으로 튼튼한 견사와 묘사를 세우는 것이 동물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서서히 받아들였고 위액트가 제안한 견사와 묘사 보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액트가 처음 만난 날에 골드를 위해 전달한 귀 약도 손을 물려가며 발라주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많이 호전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는 속박에서 해방되고픈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앞으로 ‘골드’와 ‘니오’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알게 해줄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애니휴와 함께한 견사와 묘사 보수’

위액트는 남은 개들과 고양이를 위해 소유주에게 새로운 견사를 설치하였습니다. 오물과 각종 폐기물이 난무하는 공간을 청소하고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어 동물들의 목줄을 풀어 놓을 것을 끝내 설득했습니다. 늘 슈퍼맨처럼 나타나 손을 내밀어 주는 애니휴와 함께 위액트는 두 마리의 개들이 지낼 견사와 한 마리의 고양이가 지낼 수 있는 높은 묘사를 제작했습니다.






‘유기견 봉사 단체 애니휴’ 제공 사진

‘꿈에 그리던 동네 한바퀴’

애니휴와 위액트의 땀과 노력으로 견사가 완성되는 동안 두 마리의 개들은 인근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고작 1미터의 삶. 채워지지 않는 물그릇과 오물이 뒤덮인 공간을 벗어난 개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달렸습니다. 구석구석 빠짐없이 냄새를 맡고 봉사자들이 어루만지는 손길에 행복해하며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잔류된 동물들에 대한 부채감이 남은 4월의 구조. 더홈은 도시가 아닌 교외 변두리에 위치해 오며 가며 소외된 시골개들의 삶을 많이 목격합니다. 위액트는 모든 동물들을 구조할 수는 없지만 방치된 시골개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주민들의 인식과 개들의 물리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로이 짧은 줄에 묶여 온종일 밥을. 물을.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1미터 마당 개들의 삶을 위해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위액트와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