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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보도자료
일자 2022.03.08
제목 울진 산불 현장에서 개 15마리 긴급 구조
사단법인 위액트,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울진 산불 현장 긴급 출동

  지난 3월 4일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거센 바람과 함께 삼척으로 번졌으며, 강릉과 동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큰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울진은 1만2천39ha 규모, 시설 280여 개 동이 피해를 보는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위액트 크루들은 거친 불길 속에서 위험에 처한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3월 5일 23시경 울진 산불 현장으로 출발하였다. 새벽 3시, 울진에 도착하자마자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곧장 긴급 구조가 필요한 개들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불이 시작된 장소부터 울진 마을 일대를 돌아다녔다.

  6일 아침 위액트는 전날 밤보다 불길이 잦아들어 일찍부터 수색을 재개하였다. 화마가 휩쓸고 간 마당 한 편에는 시골에서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플라스틱 개집들이 처참하게 모두 녹아내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목격되는 개들의 모습으로 유추해보면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하면서 키우던 개들의 목줄을 풀어주거나 지역 내 봉사자들과 주민들이 개들의 목줄을 끊어 대피를 도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처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죽은 개들에 대한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지며 듣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울진 산불 화재 현장에서 목줄이 풀린채 전소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집으로 돌아온 개의 모습(왼쪽)과

한 애니멀 호더로 추정되는 할머니 집에서 아기 강아지들을 구조중인 위액트 크루들 모습(오른쪽).



  이후 위액트는 애니멀 호더로 추정되는 할머니에 대한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다. 40여 마리를 키우고 있던 할머니 집에서는 불난리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불길 속에서 서로 싸워 열상을 입은 성견들과 싸움에 물려 죽은 아기 강아지가 발견되었다. 몇몇은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는 채로 집 주변을 맴돌고 있기도 했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티가 역력한 개들의 치료를 위해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설득했으나 성견들에 대해 끝까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언제라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아기 강아지 7마리를 우선 구조했다.


  울진 시보호소는 화재 피해가 발생해 내∙외부 견사에 있던 크고 작은 개들은 불길을 피해 긴급 대피했다. 아기 강아지이거나 막 출산한 어미견은 울진의 한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으며, 큰 개들은 지역의 수자원 사업소 내 공터에서 이동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위액트는 '큰 개들이 있는 곳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제보를 받고 방문한 야외 공터에서 이동장 위에 덮인 담요를 방패 삼아 온몸으로 한파를 고스란히 맞으며 겁에 질린 채 떨고 있는 개들을 마주했다.

         

산불 피해 현장을 피해 임시 공간으로 긴급 대피한 울진 시보호소 개들. 작은 개들은 울진의 한 동물병원(오른쪽)에서 지내고 있으며,

큰 개들은 수자원 사무소 공터(왼쪽)에서 무서움에 떨며 추위와 싸우고 있다.


  위액트 관계자들은 시보호소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여력이 되는대로 구조하고자 안락사 순위에 올랐거나 피부병, 눈 궤양, 다리 기형 등 입양 어려운 순, 치료가 시급한 순으로 8마리를 추가 구조하여 수도권으로 올라왔다. 현재 울진 시보호소의 개들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으로 위액트는 추가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위해 다시 울진을 방문할 예정이다.

  타 국가들과 달리 자연재해 발생 시 대피소에는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없으며, 피해 동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우리의 현주소다. 평소에 가족 구성원으로서 사랑받으며 살다가 산불로 인해 하루아침에 가족과 터전을 잃게 된 허망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국가적 차원에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생명은 동등하게 값진 것이며 생명권 앞에서 선택적 구조, 배제와 소외라는 단어는 더는 용납될 수 없다.


*문의는 hello@weactkorea.org로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