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배경
한 마리의 개 사체와 다섯 마리의 개들이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은 위액트는 2년 만에 다시 남양주를 찾았습니다. 두 시간여 만에 찾은 일패동의 버려진 번식장은 과거와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밟고 있었습니다. 뜬 장의 창살로 인해 퉁퉁 부은 발, 음식물 쓰레기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끊임없이 교배와 출산을 반복해야 했던 번식견들의 고통은 남양주 동물복지팀의 방치로 인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직접 구조하기로 결정한 위액트의 움직임에 눈치챈 번식업자는 개들을 밤중에 차량으로 이동하려다 활동가에 의해 발각되었으며 추가적으로 번식 업장 뒤 공터, 옆집 마당, 집안 등 곳곳에 급히 숨긴 개들 또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남양주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번식업자의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으며 위액트는 KK9과 함께 번식업자가 소유한 모든 개를 구조했습니다. 환기도 잘 되지 않는 어두운 번식장 안에서 평생을 살았던 #위액트빼로 는 드디어 밝은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성격
빼로야, 무슨 생각해? 빼로를 만난다면 빼로에게 먼저 물어봐주세요.
빼로는 순둥이에 내향적이라 개친구들 사이에서는 관찰자로 멀리서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다른 개친구들이 심한 장난을 쳐 올 때조차 빼로는 화내지 않고 ‘그렇구나.’ 하고 바라보곤 해요. 켄넬에 들어가서 쉬는 것이 빼로에게는 힐링인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빼로도 사람을 만나면 달라집니다. 사람이 오면 바로 달려가 기대어 쉬고 싶다고 표현해요. 개친구들과 함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보다는 사람의 품에 안겨 포근한 잠을 청하고 쓰담쓰담 받으며 쉬는 충전의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무던한 빼로의 성격 탓에 아픈 것도 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빼로에게 작은 변화가 생긴다면 세심하게 캐치해서 먼저 알고 물어봐주세요. 빼로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 조차 사랑의 눈으로 보호자가 늘 바라봐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빼로는 너무나 행복할 거에요.


사람과의 친화력
빼로는 사람을 좋아해요. 개친구들과 노는 것 보다 사람의 관심이 더 필요하고 고픈 아이입니다.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저 기대서 애정을 확인하곤 해요. 빼로한테는 사랑이라는 말이 사람이라는 말과 같은가봐요. 사람만 있으면 돼요.


개들과의 사회성
빼로는 친구를 가리지 않고 잘 만들지만 친구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매너가 없는 친구든 어떤 친구든 적당히 지냅니다.


고양이와 사회성
고양이와 만나거나 함께 지내본 경험이 없습니다.


활동량
빼로의 활동량은 많이 높지 않아서 하루 1번의 산책이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빼로가 너무 쳐지지 않도록 짧게 두 번씩 나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털 빠짐/짖음
털빠짐은 없는 편입니다. 여러 개들과 번식장에서 지내다보니 짖음은 있는 편입니다.


교육이 필요한 부분
빼로는 집 생활에 많이 서툴 수 있어요. 처음 해보는 집 생활을 자연스럽게 적응해 낼 수 있도록 배변훈련부터 인내를 갖고 알려주세요. 현재 더홈에서는 리쉬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산책도 가능하도록 열심히 연습해 주세요.


건강 특이사항
번식장에서 치아관리를 받지 못해 잇몸이 다 드러날 정도로 치아가 노출되어있어 발치를 많이 한 상태입니다. 잘 못 씹진 않으나 혹시 소화가 잘 안되지 않는지 살펴봐 주시고, 남은 치아만큼은 다 지킬 수 있도록 관리를 열심히 해주세요.


이상적인 가족
짧지 않은 시간동안 갇혀 폐쇄적인 삶을 살아온 빼로에게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게 천천히 시간을 줄 수 있는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감히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곳에서 살아내느라 힘들지 않았냐며 위로를 해주고, 실수하는 것에도 놀라거나 소리치지 않고 빼로의 성격처럼 무던히 대처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빼로의 모든 행동은 아기 강아지와 다름 없습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교육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다가와 만져주는 거 너무 좋아합니다. 사람 곁에서 쉬고 싶어하는 빼로에게 오래도록 그 곁을 지켜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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