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를 뚫고 도착한 강원도 동해의 개농장. 낡은 도살 도구, 녹슨 뜬장, 먼지 쌓인 목줄들. 수많은 생명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고통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철창 아래로 발이 빠진 채 떨고 있었고, 배설물이 수북이 쌓인 바닥 위, 차가운 바람만이 가득한 공간 속에서 따뜻한 햇살조차 들지 않는 어둠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개농장주는 “동물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그곳은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잔인한 환경이었습니다. 깨끗한 물도, 편히 쉴 자리도 없이 버텨야 했던 고된 하루하루. 그 참혹한 곳에서 위액트는 아이들을 구조했고 그 중 한 마리에게 ‘미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