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배경
경기도 용인시 외곽의 산책로를 떠도는 개 두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길 위에서 목격한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밥을 먹은 게 언제였을지 싶을 정도로 갈비뼈가 훤히 보이는 마른 몸을 한 채 바닥에 고인 흙탕물로 목을 축이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불어있는 젖으로 보아 출산 경험도 있어 보였습니다. 위험하게 차도를 건너며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 오랜 길거리 생활 동안 오직 서로만을 의지하며 지낸 듯합니다. 구조 과정에서 경계심을 보여 포획에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두 아이 모두 구조했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듬성듬성 잘린 꼬리털, 안아 올리면 겁을 잔뜩 먹어 꽥 울부짖는 목소리. 아이들이 거리를 떠돌게 된 연유는 알 수 없지만 두 아이는 이제 #위액트달리아 와 #위액트희메 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다시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짧게 드리운 그늘이 자신에게 허락된 것인가 눈치 보는 삶을 살지 않을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성격
달리아를 아냐고요? 제가 아는 사랑둥이 중 최고였어요.
“달리아는 사람을 사랑해요.” 달리아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 본 분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에요. 심지어 밥 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앞서는지, 밥이 옆에 있어도 예쁜 흰 양말을 신은 네 발로 사람 곁에 다가와 애교를 부려요. 눈이 마주치면 뾰족한 두 귀는 정수리에 딱 붙일 정도로 넘긴 채 쓰담쓰담 당할 준비를 마치고, 꼬리는 바닥의 먼지를 다 쓸어버릴 듯 힘차게 흔든답니다.


사람과의 친화력
사람에 대한 달리아의 진심은 한마디로 정리돼요. 달리아는 ‘밥과 먹을 것 < 사람’이랍니다. 밥 앞에도 무너지지 않는 애정을 가졌어요. 스킨십을 가장 좋아하고 사람의 품에 폭 안기는 법도 아는 아이예요. 누군가 보이면 마치 당연히 받아 갈 게 있다는 듯 당당하게 곁에 앉아서 어서 만져달라는 눈빛을 보내요.


개들과의 사회성
함께 생활하는 개 친구들과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어요. 플레이 바우를 하며 함께 어울리고 장난도 치곤 합니다.


활동량
산책할 때 보호자의 텐션에 맞춰 신나 하는 아이고 이곳저곳 가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을 보였어요. 하루 2회 이상의 산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교육이 필요한 부분
리쉬로 컨트롤이 되는 편이지만 보호자와 함께하는 꾸준한 산책 연습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켄넬에 배변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의 배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켄넬에서 잘 지내는 편입니다.


건강 특이사항
특별 사항 없이 튼튼, 건강합니다.


이상적인 가족
달리아는 어느 무엇보다 압도적으로 사람을 좋아해서, 달리아를 향해 전폭적인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가족을 만나야 하는 것이 1순위입니다. 달리아의 애정 공세와 관심받고자 하는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고 늘 스킨십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길 바랍니다. 혹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거나 가족과 떨어져 있다면 큰 외로움과 박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내므로 동거견의 유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절대 변함없는 사랑이 있음을 달리아와 함께 살아가며 증명해 갈 가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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