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배경
뜨거웠던 지난 2021년 여름, 위액트는 한 제보를 받고 내려간 구미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38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폐업한 한 실내 조명가게 안에는 십여 마리의 개들이 환기도 되지 않은 공간에서 물도 마시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산자락에 같은 소유주가 모아둔 70여 마리의 개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땡볕 아래 사람도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던 구미 개지옥에서 체리는 뱃속에 아기들을 품은 채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잘못된 방식인지 인지조차 못 한 소유주로 인해 기본적인 케어도 안된 아이들은 걷잡을 수 없이 개체 수만 늘어났고 구미개지옥은 위액트를 비롯한 여러 구조자와 봉사자들 덕분에 모든 생명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격
체리는 참 조용하고 손이 안 가는 육아 난이도가 낮은 아이입니다. 동거견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걸 가장 좋아해서 혼자 할 때 무서워하던 걸 잊고 행복하다고 온몸으로 표현할 줄도 압니다. 이런 표현은 보호자에게 큰 감동과 힐링을 주어요. 체리를 만지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요즘 얼굴에 손을 대면 얼굴을 폭 기대는 법도 배워 감동이었습니다. 산책 때나 운동장에서 놀 때도 엄마와 눈 마주치는 걸 좋아하고 체리를 불러주면 너무 예쁘게 달려와 줍니다. 먹는 건 조금 까다로운데 잘 먹기는 하나 좋아하던 간식도 어떤 날은 안 먹고, 안 먹던 것도 어떤 날엔 먹기도 해서 먹는 것을 맞춰주는 게 조금 어려웠습니다. 생식, 화식을 좋아하고 간식은 기분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사람과의 친화력
체리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만 준다면 터치도 허락해 주고 간식도 잘 받아먹습니다. 애교를 부리고 사랑을 요구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사랑을 줄 줄 아는 아주 특별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체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가 있었고, 또 보여주는 변화는 우리를 감동하게 했었습니다. 이 감동을 체리를 입양하는 가족분들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여자니깐요!


개들과의 사회성
체리는 어떤 친구를 만나도 무던히 잘 어울릴 수 있는 매너를 가진 매너녀입니다. 체리에게 짖으며 경계하는 친구들에게도 특별한 행동 없이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그래서 공격성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성향 자체가 온순하고 마음이 넓은 아이입니다. 집에 오는 새로운 친구들과도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이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 잘 지내는 편입니다.


고양이와 사회성
같은 공간에 있어 보진 않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활동량
실외 배변을 하는 아이라 마당이 없는 집이라면 최소 3번 나가서 배변을 도와주셔야 합니다. 모든 산책에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배변 산책을 통해 도와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산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니깐 다양한 산책 코스와 공원을 통해 체리가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 운동장에 가서도 에너지를 뽐내며 친구들과 잘 지내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반려견 운동장을 다녀주시면 좋겠습니다.


털 빠짐/짖음
짖음은 거의 없으나 최근 들어 조금씩 짖기 시작했어요. 아마 집에 많이 적응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어요. 또 털 빠짐은 있는 편입니다.


교육이 필요한 부분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움직임, 뒤에서 따라오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짐작하지 못하는 소리와 행동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 너무 어린아이가 있어 소리 지르고 뛰어노는 걸 즐겨한다면 체리가 많이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건강 특이사항
체리는 오른쪽 눈에만 눈물을 많이 흘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슬개골 탈구가 있었지만, 산책량을 늘리고 운동장을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재탈구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 적당한 운동, 관절 영양제 복용, 마사지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체리를 안을 때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로 조심히 안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적인 가족
체리는 수많은 위액트 아이들을 임보했던 임보자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임보자님이 보신 아이들 중 가장 성격이 무던한 아이라고 해요.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소리에 많이 놀라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텐션이 너무 높은 것보단 차분한 분위기의 가정이 더 좋을 거 같아요. 놀땐 화끈하게 놀려주고 쉴땐 걱정없이 푹 쉴 수 있게 도와주는 가족이 필요합니다. 지금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깜짝깜작 놀라는 순간이 있습니다. 체리에게 아무 일도 없다, 무서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걸 알려주시고 안정될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실 가족이면 좋겠습니다. 산책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혼자보단 의지하는 친구와 함께 산책하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에 동거견이 있다면 체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노는 걸 좋아하니 정기적으로 운동장 방문이 가능한 가정이면 체리가 더욱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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